◀ 앵커 ▶
해병대 채 상병 순직사건 외압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공수처 수사가 새 국면을 맞게 됐습니다.
김계환 사령관으로부터 대통령 격노설을 들었다는 또 다른 해병대 간부의 진술을 확보한 건데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외에 추가 진술이 나온 건 처음입니다.
이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공수처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으로부터 'VIP 격노설'을 들었다는 추가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최근 해병대의 한 간부는 공수처 조사에서 "작년 8월 1일 오전 회의에서 김계환 사령관으로부터 VIP 격노 관련 언급을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MBC 취재 결과 파악됐습니다.
8월 1일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김 사령관으로부터 VIP 격노설을 들었다고 주장한 바로 다음 날입니다.
박 대령은 언론 브리핑이 돌연 취소된 7월 31일 김 사령관이 자신에게 'VIP가 격노해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고 주장했고, 김 사령관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부인해왔습니다.
김 사령관 집무실에서 둘만 있을 때 이뤄진 대화라 진실 규명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김 사령관으로부터 VIP 격노를 들었다는 추가 진술이 나오면서 박 대령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됐습니다.
공수처는 그제(21) 늦게까지 이어진 조사에서 김 사령관에게 이 내용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향후 수사는 작년 7월 31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에서 실제로 VIP 격노가 있었는지, 이 내용이 어떤 식으로 전파됐는지 확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그날 채 상병 관련 수사 보고가 없었다는 게 그동안 대통령실 입장입니다.
본격 업무에 들어간 오동운 신임 공수처장은 '채 상병 사건 외압 의혹'이 제일 중요한 업무 중 하나라고 했습니다.
오 처장은 취임식에서 "외풍에 흔들리는 일이 없도록 외부 압력을 막아내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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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기자(letswi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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