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탈북단체가 남풍을 타고 가수 임영웅의 노래와 드라마, 체제 비판 전단 20만 장을 북한으로 보냈습니다. 김정은이 가장 기분 나빠한다는 혈통에 대한 비화, 북한 당국이 가장 꺼려하는 남한 날라리풍을 실어보내면서 남북간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번 오물풍선을 우리 쪽으로 내려보내면서 북한은 대북전단이 날아오면 100배 보복을 하겠다고 한 만큼 경계가 필요합니다만, 시민단체의 활동을 자유체제에서 제어할 수는 없습니다. 민간 차원의 움직임을 국가차원에서 맞받는 치졸함을 북한이 부끄러워하지는 않겠지만, 지저분한 방식으로 대응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어떤 경우든 우리도 만반의 준비는 갖춰야겠죠.
첫 소식, 김충령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새벽 경기도 포천에 모인 탈북민단체 활동가들이 길쭉한 풍선에 수소가스를 주입합니다.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를 비판한 대형 현수막이 걸린 풍선 10개엔 대북전단 20만장이 실렸습니다.
"북한 인민이여 일어나라. 놓습니다."
드라마 '겨울연가'와 나훈아·임영웅의 트로트곡을 저장한 USB메모리 5000개와 1달러짜리 지폐 2000장도 함께 담겼습니다.
박상학 /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사랑과 진실과 돈과 약을 보내는데, 어떻게 우리 국민 머리에 쓰레기를 보냅니까. 김정은이 사과하기 전까지 탈북자들의 편지를 더 많이 더 자주 보내려고 합니다."
군 당국은 대형 풍선이 북한 상공으로 날아간 것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말 북한은 대북전단을 이유로 15t에 달하는 오물을 풍선 1000여개에 실어 남쪽으로 날려보내는 테러를 감행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감내하기 힘든 조치"를 예고하며 대북확성기 재개를 검토하자 북한은 오물풍선 살포를 중단하겠다고 했지만, 대북전단 중단을 조건으로 내걸었습니다.
北 국방성 부상 담화 (2일)
"삐라(대북전단) 살포를 재개하는 경우, 발견되는 양과 건수에 따라 백배의 휴지와 오물량을 다시 집중 살포…."
정부는 대북전단 살포를 표현의 자유로 판단한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중단을 요청하거나 제재하진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TV조선 김충령입니다.
김충령 기자(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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