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북부 허드슨만에 사는 북극곰입니다.
겨울엔 제법 덩치가 좋은 곰들이 여름이 되면 뼈가 드러날 정도로 홀쭉해집니다.
이들은 유빙 위에서 물개를 사냥해 먹이로 삼는데 이 지역은 여름동안 얼음이 모두 녹아 사냥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곰들은 다시 얼음이 얼기까지 3-4달은 꼼짝없이 굶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난 5월 이 지역 북극곰의 먹이 사냥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줄리엔 스트로브/북극 기후 과학자 : 올해의 변화는 주목할 만합니다. 허드슨만 동부 지역은 이미 얼음이 사라진 상태이고 허드슨만에서 5월 기준 바다 얼음이 가장 적은 해입니다.]
바다의 얼음이 더 일찍 녹고, 또 더 늦게 얼면서 북극곰의 물개 사냥이 가능한 기간이 점점 줄어드는 겁니다.
다른 먹잇감을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줄리엔 스트로브/북극 기후 과학자 : 물개에 있는 지방 함량이 북극곰에게 정말로 필요하다는 게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북극곰이 순록을 사냥하거나 새를 잡아먹는다면, 그들이 생존하고 번식하는 데 꼭 필요한 지방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이 지역 북극곰 개체 수는 지난 30년 동안 이미 절반으로 줄어 4천 마리만 남았습니다.
온난화가 더 진행돼 곰들의 단식 기간이 6개월까지 길어지면 영양결핍으로 멸종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합니다.
[줄리엔 스트로브/북극 기후 과학자 : 우리의 연구는 지구 온난화로 (지구 온도가) 2도 이상 상승한다면 남부와 서부 허드슨만에 있는 곰들이 생존하기 매우 어려워질 것임을 보여줍니다. 곰들의 금식 기간이 너무 길어지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지구 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1.45도 상승해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됐습니다.
(취재 : 김경희, 영상편집 : 우기정,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김경희 기자 ky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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