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프리카 케냐에서는 세금 인상에 반대하는 시위가 날로 격화하고 있는데요. 경찰이, 의회 점거에 나서는 시위대에 실탄을 쏘면서 최소 다섯 명이 숨졌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성난 군중이 함성을 지르며 의사당으로 몰려갑니다.
저지선이 뚫리자, 경찰이 실탄을 발포합니다.
현지시간 25일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세금 인상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의회 점거에 나섰습니다.
연간 3조 7천억 원의 세금을 더 걷는 증세 법안의 표결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시위대에 경찰이 실탄을 발포해 최소 5명이 총에 맞아 숨졌고, 30여 명이 다쳤습니다.
의원들은 증세 법안을 가결하고 긴급히 피신했습니다.
[의사당 점거 시위대 : 루토 대통령은 퇴진하라!]
대규모 원조를 받고 있는 케냐는 정부 수입의 37%가 이자 비용으로 나갈 정도로 부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결국 IMF의 압박에 증세를 추진하자 생활고를 겪는 시민들이 들고일어난 겁니다.
[증세 반대 시위대 : 증세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생활이 너무 힘듭니다. 다들 먹을 것도 부족하고 잘 곳도 부족해서 고통받고 있습니다.]
시위를 주도한 건 80~90년대 태어난 젊은 층.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이복누나도 이들의 목소리에 힘을 보탰습니다.
[아우마 오바마/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누나 : 케냐의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최루 가스 때문에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루토 케냐 대통령은 국가적인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엄정 대응을 천명했습니다.
[윌리엄 루토/케냐 대통령 : 정부는 이 같은 사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모든 자원을 총동원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위가 폭동 양상으로 번지면서 케냐 전국이 혼란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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