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의 첨단 무인정찰기가 어제(25일) 우리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해서 제주도 부근을 비행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연합훈련을 위해서 부산에 온 미국 항공모함을 감시한 걸로 추정됩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리 합참 격인 일본 통합막료감부는 중국 무인정찰기 WZ-7이 어제 낮 중국 대륙에서 발진해 오키나와 북쪽 아마미오섬 북서쪽까지 비행한 뒤 복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WZ-7은 7,000km 거리를 비행하며 1.8km 고고도에서 감시정찰 할 수 있어 세계 최고인 크로벌호크급 무인정찰기로 평가받는 기종입니다.
일본이 공개한 WZ-7의 항적을 보면 제주도와 이어도 사이로 들고 날 때, 또 남북으로 크게 선회할 때 각각 제주도 100km 이내 지점까지 접근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최소 두 차례 제주도 남쪽 방공식별구역 카디즈를 침범한 걸로 보입니다.
군용기가 타국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할 땐 사전에 양해를 구해야 하지만 그런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습니다.
군 소식통은 SBS에 "WZ-7이 한일, 한중 방공식별 중첩구역을 주로 침범했다"며 "매뉴얼에 따른 조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중 핫라인을 통해 경고 통신을 보내고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킨 겁니다.
중국 무인기의 카디즈 침범 비행은 연합 훈련 참가차 부산에 기항 중인 미 루스벨트 항모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일우/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WZ-7은) 대함 미사일을 사격할 때 표적을 지정해주는 조준용 자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번 비행은 아무래도 부산에 들어온 미국 항모를 노렸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국은 한반도 주변 바다로 스파이 함정들도 보내고 있어 이번 주 실시될 루스벨트 항모 주도의 첫 한미일 다영역 훈련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남 일, 디자인 : 임찬혁)
김태훈 국방전문기자 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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