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건희 여사가 명품을 받은 것 자체가 논란이지만, 이를 전한 최재영 목사는 준 선물을 들어달라거나 다른 선물을 또 주겠다고 집요하게 행동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락이 뜸하자 너무 외면한다는 문자까지 보냈는데, 지난달 말 검찰에 제출한 김 여사와 최 목사간 SNS에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지, 조성호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4월 21일, 최재영 목사는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좋은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김건희 여사에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7개월 전 건넨 '명품가방'이 "별로 마음에 안들었냐"며, "들고 있는 게 뉴스에 나올까 눈여겨봐도 안 보인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그러면서 "좀 더 괜찮은 걸로 장만해주고 싶다"며 "원하는 모델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한 뒤, "미국 국빈 방문에 좋은 걸로 들고 가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김 여사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22분 뒤 다시 메시지를 보냈는데, 대선 때와 달리 "너무 외면하고 모른척 한다"면서 '관저에 초청해달라'는 요청도 덧붙였습니다.
이날 이후 가방 이야기는 더 이상 오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권관계자는 "김 여사의 부적절한 처신에도 분명 문제가 있지만, '공개석상에서 가방을 메달라'고 집요하게 요구한 건 회유에 가깝다"고 했습니다.
정진석 / 대통령 비서실장 (지난 1일)
"(최 목사가) 불법적인 녹취와 촬영을 한 저급하고 비열한 공작사건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반면 최 목사는 결국 선물을 받은 김 여사에게 책임이 있다는 입장입니다.
최재영 / 목사 (지난 5월)
"(김 여사가) 아무 것도 받지 않았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두 사람의 메시지 전문이 검찰에 제출된 만큼, 대화의 맥락과 성격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전망입니다.
TV조선 조성호입니다.
조성호 기자(chosh76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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