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 내고 결제했는데 상품을 못 받고, 여행을 못 갈 처지에 놓인 소비자들.
밤을 새워 가며 티몬 사옥에 몰려가 환불을 요구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끝까지 책임지겠다" 결단을 내린 건 오히려 입점한 소상공인들입니다.
경기도 수원의 한 제과점.
지난 24일, "미정산된 금액은 티몬과 업체 사이의 문제"라며 "티몬이 환불해주지 않는다면 제과점 자금으로 전액 환불해주겠다" 약속했습니다.
[주은준/하얀풍차제과점 점주]
"티몬하고 저와의 관계잖아요. 티몬은 책임질 능력이 안 된다고 판단했어요. 둘 중 한 명은 책임져야 하니까."
1억 5천 만원 손해를 보게 된 상황입니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주은준/하얀풍차제과점 점주]
"금액이 저한테는 엄청난 금액이었어요 사실. 솔직히 말해서 한 20분 정도 고민했습니다. 금액이 너무 크니까 너무 무서웠고. 두려웠고."
소규모 여행사도 나섰습니다.
티몬에서 상품을 구매했더라도 차질없이 여행을 갈 수 있게 책임지겠다고 합니다.
[김윤중/엔타비글로벌 대표]
"일 년에 한 번 여행 가기 어려운 사람들도 분명 많을 거란 말이죠. 애들이 '야 우리 이번에 놀러 간다' 했는데 갑자기 못 가게 됐을 때 그런 실망감이라든가. 너무 속상할 거 같은 거죠."
침구 대기업 역시 14억 원 정산을 못 받았지만 물품을 출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플랫폼이 밀린 대금 정산도 못 해주는 상황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주문 취소가 이어지면서 피해는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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