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어제 하루 전국에서 열사병으로 3명이 숨졌습니다.
또, 뙤약볕 아래 프로야구 관람에 나선 관객들이 병원으로 후송되는 등 온열질환자 발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백승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어제 오후 2시쯤 경남 창녕군에서 '갓길 나무판자 위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습니다.
소방당국은 이 70대 여성을 근처 병원으로 옮겼지만 오늘 새벽 결국 숨졌습니다.
사인은 열사병에 의한 급성심정지로 파악됐습니다.
경남 창원에서도 어제 오후 5시쯤 홀로 밭일을 하던 50대 여성이 열사병으로 쓰러져 숨졌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깨하고 콩 수매 때문에 농작물 추수하러 밭에 갔다가 변을 당하신 것 같아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당시 여성의 상태를 확인했을 때, 체온은 41도까지 올라갔고 의식이 없던 상태였습니다.
이 사고 2시간여 전 광주광역시의 한 아파트 인근 밭에서도 80대 여성이 열사병으로 쓰러져 숨졌는데, 이 여성 역시 발견 당시 체온이 42도까지 올라갔고 의식이 없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2주간 폭염 특보가 이어진 광주는 어제 최고 체감온도가 36.4도를 기록했습니다.
그제 두 명이 숨진 데 이어 어제도 세 명이 숨지면서 올여름 온열 질환 사망자는 모두 11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열사병과 열탈진, 열경련을 호소하는 온열 질환자 발생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제 서울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 중 관중 4명이 온열 질환을 호소해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습니다.
이 같은 온열 질환자는 전국적으로 어제 기준 1천5백여 명 발생했는데, 연령별로 65세 이상 고령층이 31%를 차지했습니다.
또 온열질환이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오후 3시에서 4시 사이였습니다.
질병청은 더운 시간대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외출 시 모자와 양산을 사용하거나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수분을 규칙적으로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편집 :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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