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두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팬덤 이용하지 않겠다"로 하겠습니다.
앵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모습이 보이는데, 한 대표가 한 말인가 보죠?
기자>
네, 어제 한 대표가 TV조선 '강적들'에 출연해 자신을 지지하는 지지자들에 대해 얘기하던 중 나온 말인데요. 먼저 들어보시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TV CHOSUN '강적들' 어제 방송)]
"팬덤은 이용하지 않을 겁니다. 개딸같은 행태는 절대로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앵커>
비대위원장 시절부터 각종 유세나 행사에 참석하는 한 대표를 쫓아다니는 팬들의 모습이 자주 포착됐는데,, 팬덤이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한 대표의 대표 팬클럽이 '위드후니'입니다. 현재 가입자수가 9만명을 넘었는데,, 지난 4개월 사이 4배 넘게 크게 늘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이 20만명이 넘는 것에 비하면 아직 절반 정도 수준이지만, 여권내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앵커>
특정 정치인을 향한 강성 지지층의 팬덤, 주로 야권에 많았는데,, 이젠 여야의 공통적인 현상이 됐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면서 강성 팬덤에 따른 부작용 역시 여권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불거진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 사퇴 과정에서 일부 한 대표 지지자들이 문자 폭탄 등을 쏟아낸 게 대표적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위드 후니' 커뮤니티엔 언론 등이 이 문제를 지적한 걸 두고 "친윤과 야당의 프레임일 뿐"이란 반박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다만 "우리도 '개딸' 취급을 받을 수 있으니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 역시 엇갈리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 점에서 한 대표가 팬덤은 이용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은 건 의미가 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다만 한 대표가 일부 강성 팬덤의 일탈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자제시키고 비판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한 대표는 어제 "의사표현 방법이 선을 넘어서는 안 된다"면서도 자신 또한 '비슷한 문자를 많이 받는다'는 취지로 말했는데요. '문빠', '개딸' 등 강성지지층의 의사 표현 방식이 문제가 될 때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전 대표도 비슷한 말을 했었습니다.
[문재인 前 대통령 (2021.5)]
"저 역시 과거에 많은 문자 폭탄이라고 할 정도로 받았었고요."
[이재명 前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5월)]
"저한테도 사실 원망하는 문자들이 꽤 상당히 많이 와요."
앵커>
정치인에게 팬덤이 있다는 건 굉장히 소중한 정치적 자산이라는 건 부인할 수 없을 텐데,,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수준까지 가서는 안되겠죠.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보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 "팬덤 이용하지 않겠다?"의 느낌표는 "팬덤 수준이 정치인의 수준!"으로 하겠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일성으로 자신을 지지해준 팬클럽인 '노사모'와의 거리두기를 선언했고, 노사모 역시 감시자가 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 대표의 팬들 역시 무조건적인 지지보단 비판적 지지자 역할을 하는 게 결국 한 대표를 위한 길일 겁니다.
최지원 기자(on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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