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리버풀에서 벌어진 시위
[AFP 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전역에서 반이민·반이슬람 폭력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사당국이 주동자들을 테러 혐의로 기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티븐 파킨슨 왕립검찰청(CPS) 청장은 6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우리는 테러 범죄를 살펴볼 의향이 있다"며 "최소 1건의 그러한 사례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념을 전개하려는 목적으로 활동을 계획하는 조직이 대단히 심각한 혼란을 계획한다면 우리는 테러 혐의를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짐 맥마흔 주택사회부 부장관도 7일 스카이뉴스에 "법적 기준이 충족되면 (테러 혐의로 기소되는 것은) 옳은 일"이라고 말했다.
맥마흔 부장관은 "사람들이 체포와 기소 결정을 보면서, 문제를 일으키거나 사람들을 선동한다면 법의 엄중함에 직면할 거라고 예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출범 한달 만에 큰 고비를 맞은 키어 스타머 노동당 정부는 폭력 시위에 강경 대응을 천명해 왔으며 수사와 기소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29일 어린이 댄스교실 흉기난동 사건 이후 1주일간 이어진 극우 폭력 시위로 400명 이상 체포되고 약 100명이 기소됐다.
스타머 총리는 6일 저녁 긴급 안보회의인 코브라(COBRA)를 주재하고 나서 "이번 주 내로 실질적인 선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선고가) 직접 또는 온라인으로 가담한 누구에게든 아주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3일 리버풀 시위에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58세 남성과 경찰차에 불을 지른 혐의로 기소된 29세 남성 등에 대한 법원 선고가 7일 예정돼 있다.
14세 청소년도 기소돼 지난 5일 법원에 출석했다. 이 청소년은 리버풀 시위에서 경찰 차량 쪽을 향해 폭죽을 던진 혐의를 받고 있으며 유죄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극우 시위대가 망명 신청자를 지원하는 법률센터 약 30곳을 공격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돼 당국은 경찰 6천명을 투입하는 등 대비하고 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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