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구가 더 뜨거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전 세계가 2050년까지 대기 중 탄소농도를 높이지 않는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런데 목표달성 뒤에도 해수온도가 계속 높아지면서 엘니뇨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서동균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마을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휘날리는 불씨에 도로에서는 겨우 앞만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산불이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속에 보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은 관측이래 전 세계적으로 2번째로 더운 7월로 기록됐고, 올해가 지구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과학자들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엘니뇨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전 세계가 대기 중 탄소 농도가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 탄소중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탄소중립 이후에도 엘니뇨는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국내 연구진의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인류 활동으로 생긴 열의 90% 이상은 바다에 저장됩니다.
바다가 온난화 속도를 낮추는 역할을 하는 셈이죠.
그런데 탄소 중립 상태가 되면 이때부터는 바다도 더 이상 열을 저장하지 않고 오히려 열을 식히게 됩니다.
특히 수심 100m 이상의 깊은 곳에 저장돼 있던 열이 방출되는데, 이로 인해 동태평양의 지역은 오히려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엘니뇨 현상이 늘어나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이른바 슈퍼 엘니뇨가 최대 80%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김건일/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박사 : 저희 분석에서는 (앞으로) 약 한 200년 넘게 이제 여전히 엘니뇨가 강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탄소 중립 시점을 당길수록 탄소 중립 이후에 기후가 돌아오는 시간도 짧아질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오영택, 디자인 : 김한길·이종정)
서동균 기자 wind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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