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2일)저녁 9층짜리 호텔에서 불이나 투숙객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습니다. 특히 살려고 뛰어내린 에어매트가 맥없이 뒤집히는 모습이 그대로 노출돼 시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른 저녁이라 신고도 바로 들어왔고, 소방도 즉시 출동했는데 왜 이렇게 인명피해가 컸는지 집중적으로 따져보겠습니다.
먼저 다급했던 화재 당시 상황부터 이한길 기자가 재구성했습니다.
[기자]
연기가 시작된 시각, 오후 7시 34분입니다.
5분 뒤, 첫 119 신고가 접수됩니다.
[김경모/목격자 : 처음에 큰불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연기만 올라오고 불도 잠깐이니까]
번화가 가운데 고층 건물, 대형 사고를 감지한 소방은 바로 대응 1단계를 발령합니다.
첫 신고 4분 만에 선발대가 현장에 도착합니다.
불길과 연기는 이미 건물 반대편까지 확연합니다.
투숙객은 68명, 목숨 건 대피가 시작됐습니다.
[9층 투숙객 : 비상구로 내려가라고 해서 방송이. (문을) 열었는데 연기가 완전 많이 들어오더라고요.]
하지만 20명 넘게 고립됐습니다.
대부분 8층과 9층에 몰려 있었습니다.
오후 7시 50분, 구조대는 계단으로 8층 진입을 시도합니다.
연기를 빼내기 위해 창문을 깹니다.
그 시각, 계단 반대편 객실 창문에선 고함이 터졌습니다.
[살려주세요!]
밑에선 에어매트를 설치했고, 시민들은 떨며 바라봤습니다.
[뛰어내려야 되겠다. 안 되겠다. 뛰어내려야 돼.]
여성이 먼저, 그다음 남성이 뛰어내렸습니다.
에어매트가 뒤집혔습니다.
소방은 대응 단계를 올려 인근 구조 인력을 모두 소집했습니다.
[목격자 : 심폐소생술 하면서 한 3명 실려 나가고, 한 명은 의식이 있었어요.]
계단과 복도 객실 안에서 사망자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8층 사망자/마지막 통화 : 나 이제 죽을 것 같거든. 5분 뒤면 진짜 숨 못 쉴 것 같아. 이제 끊어.]
밤 10시 26분, 3시간 가까이 만에 불은 완전히 꺼졌습니다.
사망 7명, 다친 사람은 12명이었습니다.
[영상디자인 신하림 / 영상자막 이혜빈]
이한길 기자 , 이동현, 조용희, 김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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