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19일 미 캘리포니아 북부의 한 고속도로.
소방관들이 갓길을 향해 물을 쏩니다.
사고를 낸 건 테슬라의 전기 트럭 '세미'입니다.
일반적인 전기 승용차 배터리보다 최대 10배 큰 용량의 배터리가 장착돼 있습니다.
세미는 주행 중 갑자기 도로를 벗어나 나무와 충돌하며 불이 붙었습니다.
사고 직후 배터리 온도가 500도 넘게 치솟으면서 폭발했고, 많은 유독 가스가 뿜어져 나왔습니다.
[제이슨 리만/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원: "호흡하기도 위험한 상황입니다. 모두에게 긴급 대피를 지시한 이유입니다. 0.5마일(800m) 거리 밖에 있어야 합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은 화재 진압을 시도하지 못하고 대용량 배터리가 다 탈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고 전했습니다.
[놀란 헤일/ 캘리포니아 소방 당국: "리튬이온 배터리는 상당히 잘 감싸여 있어 접근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배터리가 완전히 연소해 온도가 낮아지길 기다리는 게 최선입니다."]
고속도로는 양방향 모두 폐쇄됐고, 불길이 완전히 잡힌 16시간 뒤에야 통행이 재개됐습니다.
트럭에 타고 있던 운전자는 현장에서 스스로 빠져나왔고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전기차에서 불이 날 확률은 일반 차보다 낮지만, 한 번 화재가 발생하면 위험성은 훨씬 높습니다.
특히 무게 5t에 달하는 전기 트럭의 배터리에 불이 붙으면 순식간에 열이 올라가면서 엄청난 화염과 유독가스를 뿜어냅니다.
미 교통 당국은 테슬라 전기 트럭에 사용된 배터리 위험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화재 소식에 오늘 테슬라 주가는 5% 넘게 급락했습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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