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의 193번째 수교국인 혁명의 나라 쿠바는 여러 리듬의 발상지로 알려졌는데요.
인터넷 환경 탓에 다른 나라보다 살짝 늦은 감이 있지만 K팝이 살사의 나라 쿠바도 점령했습니다.
이광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한글로 자신의 예명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케이팝 음악에 맞춰 춤 연습이 한창인 쿠바 청년 피에드라, 쿠바 스타일을 접목해 케이팝 안무가가 되는 게 꿈입니다.
[프란시스코 피에드라 / 쿠바 20대 청년 : 케이팝은 저에게 행복을 주었고 나 자신이 될 수 있는 세상 만들어주었습니다. 웃고 노래하고 춤추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표현하는 것을 즐길 수 있습니다.]
쿠바의 수도 아바나를 포함해 대도시 광장들은 주말마다 BTS나 블랙 핑크 노래로 들썩일 정도로 열기가 뜨겁습니다.
속도가 빨라진 스마트폰으로 최신 K팝을 검색하고 새로운 춤 동작에 관한 정보도 나눕니다.
한국 드라마 인기와 함께 상륙한 K팝은 4년 전 인터넷망이 어느 정도 갖춰지면서 쿠바에 본격적으로 흘러들었습니다.
쿠바 'K팝족들', 중독성 있는 비트와 칼군무에 사회 문제를 녹여낸 가사를 케이팝의 최대 매력으로 꼽습니다.
[타니아 아브레우 / 문화프로젝트 대표 : 쿠바 젊은이들이 K팝 가사가 아름답다는 걸 알게 되면서 가사를 다운로드 하기 시작했습니다. K팝 노래들이 우리도 겪을 수 있는 낯설지 않은 사회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에….]
북한의 형제국으로서 그동안 한국과의 경제 문화 교류에 목말라 왔던 쿠바.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단절됐다가 지난 2월 복원된 두 나라의 외교는 갈 길이 멀지만 K팝 음악이 사회주의 섬나라 Z세대의 일상을 깊숙이 파고들면서 만3천 킬로미터 거리를 좁히고 있습니다.
YTN 이광연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이광연 (ky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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