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가 소셜미디어에 선전물로 공개한 사망 전 여성 인질의 영상. 국제법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인질 영상이 전쟁범죄에 해당한다고 규탄했다. [하마스 선전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최근 숨진 채 발견된 이스라엘 인질 6명 중 한명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하마스가 전날 밤 10시에 소셜 미디어 채널에 지난해 10월 7일 납치한 에덴 예루샬미(24)의 모습을 공개했다면서 동영상의 촬영 시점은 알 수 없으나 편집된 영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예루살미는 이스라엘 남부에서 열린 노바 음악 페스티벌에서 바텐더로 일하던 도중 납치됐으며 1일 숨진 채 발견된 6명의 이스라엘 인질 중 한명이다.
예루살미는 이 영상에서 부모님과 자신의 두 자매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표시했으며 눈에는 다크서클이 있었지만 목소리는 활기찼다고 NYT는 전했다.
예루살미의 가족들은 이스라엘 인질·실종자가족포럼을 통해 내놓은 짤막한 성명에서 예루살미의 죽음을 추모하며 하마스가 발표한 충격적인 심리 테러 동영상이라고 비난했다.
이스라엘 관리들도 하마스가 '심리전'의 일환으로 동영상을 공개한 것이라고 유족들과 뜻을 함께했다.
인권 단체와 국제법 전문가들은 인질 비디오는 억압 속에서 만들어지며 인질들의 말도 강제적인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인질 동영상 제작이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 보건부는 부검 결과, 가자지구의 한 터널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인질들이 지난달 29일에서 30일 오전 사이에 근거리 총격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인질 석방 협상을 요구하는 이스라엘 시위대가 1일 텔아비브 도로를 가득 메운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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