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베트남을 강타한 태풍 중 30년 만에 최악으로 기록된 '야기'로 인한 피해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불어난 강물로 철교가 붕괴돼 10여 명이 실종됐고, 사망·실종자가 적어도 7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7만 명에 이르는 우리 교민들이 살고 있고, 진출 기업도 많아 피해가 우려됩니다.
이태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철교가 무너지면서 따라오던 트럭이 순식간에 바닥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375미터 길이 철교는 마치 칼로 자른 듯 가운데가 사라졌습니다.
베트남 북부 푸토성에서 현지시간 9일 퐁차우 철교가 불어난 강물에 무너져 트럭과 자동차 등이 추락해 10명이 실종됐습니다.
응웬민하이/철교붕괴 생존자
"추락했을 때 너무 무서웠습니다. 마치 방금 죽음에서 탈출한 것 같아요. 수영을 못해서 죽었다고 생각했어요."
30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풍 야기가 베트남을 휩쓸면서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로 곳곳은 흙탕물로 가득 찼고, 오도 가도 못하고 집에 갇힌 주민에게는 구호 식량이 전달됩니다.
급류에 휩쓸리고 산사태로 매몰되는 등 지금까지 적어도 71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최고 시속 166km의 강풍과 300mm의 비를 뿌려대면서 피해가 컸습니다.
나무 21만 그루가 뿌리 채 뽑혔고, 주택 약 1만 채가 파손됐습니다. 570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습니다.
하이퐁 지역에 진출한 LG 공장 등도 일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 베트남 대한민국 대사관은 비상대책반을 편성하고 한국인 피해 상황을 파악중입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이태형 기자(niha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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