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한의사협회 전, 현직 간부들이 전공의 집단 사직을 종용했다는 의혹,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지도 벌써 7개월째입니다.
경찰은 의협 집행부가 전공의들에게 물질적, 법률적 지원을 제공해 사실상 사직을 사주한 거라며 이를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데요.
의협 측은 '억지'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변윤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은 김유영 삼성서울병원 전공의 대표가 경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습니다.
김 대표는 정부의 의료정책이 중구난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유영/삼성서울병원 전공의 대표]
"상급 병원에서 VIP 대접을 받는 권력자들이 의료 정책에 대해서 결정을 한다는 게 화가 납니다. 저는 소아 마취를 전문으로 하는 의사를 꿈꿔 왔습니다. 그렇지만 그 꿈을 접었습니다."
대한의사협회의 전공의 집단사직 교사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은 지난달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을 에 이어 이달 초부터 '빅5 병원' 전공의단체 대표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해왔습니다.
'의협이 돈을 대주면서 사실상 이들의 사직을 사주했다'는 게 경찰의 시각입니다.
의협이 지난 2월 이른바 '투쟁성금'을 모아 전공의들을 물질적으로 지원하고, 정부에 맞서 '법률 대응 문건'을 마련해 전공의들의 사직을 부추겼다는 겁니다.
지난 7월 마무리된 의협 전·현직 간부들에 대한 조사 역시 이 부분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투쟁성금을 거둔 목적이 결국은 전공의들에게 자금줄이 된 거 아니냐?", "현재까지 모금액수는 얼마냐?", "변호사를 지원해준다 하니 전공의들이 파업에 나선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들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협 변호인 측은 "자발적으로 모은 돈이며, 문건 하나 때문에 전공의들이 직장을 박차고 나왔단 건 억지 주장이다"고 맞받았습니다.
경찰은 의협 간부들과 전공의들 간 오간 메시지와 내부 회의록 등 연결고리를 확보하고 의협 명의 성금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습니다.
[장철순/변호사]
"전공의들이 의협과 집단 사직을 공모하였다고 이제 판단을 하면 전공의들 또한 공동정범이 되는 거거든요. 그렇게 되면 언제든지 참고인 신분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여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매우 높죠."
경찰은 이번 주 주요병원 전공의 대표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모두 마치고 나면 검찰 송치를 포함해 다음 절차를 고민하겠다는 입장입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취재: 전인제 / 영상편집: 임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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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전인제 / 영상편집: 임혜민
변윤재 기자(jaenalist@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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