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울시가 지원을 끊은 데 이어 오늘은 행정안전부가 TBS의 서울시 출연기관 지정을 해제했습니다.
그럼 재원 조달을 해야 폐국을 막을 수 있을 텐데, 이를 위한 TBS 정관 변경은 방송통신위원회가 허가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은효 기자입니다.
◀ 리포트 ▶
TBS가 결국 서울시의 손을 완전히 떠났습니다.
1990년 서울시 산하 사업소로 개국한 지 34년 만입니다.
TBS는 그동안 연간 예산 약 500억 원 중 70%를 서울시 출연금으로 충당해왔지만 지난 5월 서울시의회가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 편파 방송을 이유로 지원 조례를 폐지함에 따라 6월부터 예산 지원이 완전히 끊겼습니다.
회사는 고장 난 에어컨도 못 고칠 정도로 자금난에 빠졌고, 380명이었던 직원 수는 1년 반 만에 240명까지 줄었습니다.
남은 이들은 3~40% 삭감된 월급으로 버텨왔습니다.
그마저도 이번 달엔 받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황 모 씨/TBS 운영송출팀장]
"(초등학생 아들이) 영어학원도 다니고 수학학원도 다니고 그랬었습니다. 이제 딱 하나 남은 태권도 학원 다니거든요. 너무 좋아해서. 회사 상황이 아빠 회사 상황이 너무 안 좋으니까 좀 줄이자…"
[김 모 씨/TBS 라디오 음향감독]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회사가 조금 힘들어지니까 좀 미뤘습니다. 청첩장을 돌리기가 미안한 거예요."
심각한 자금난에 20억 원이라도 지원해달라 서울시의회에 읍소해봤지만 거절당했습니다.
[오 모 씨/TBS TV주조정실 기술감독]
"회사에 들어오면 거의 유령선 같아요. 답답한 마음을 토로해도 무언가 해결책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냥 다들 단념을 하는 것처럼…"
폐국을 막으려면 외부기관 지원이 절실합니다.
그러려면 비영리법인으로 정관을 바꿔야 하는데 이는 방송통신위원회의 허가가 필요합니다.
이에 TBS는 지난달 28일 방통위에 정관 변경 허가를 요청했지만, 아직 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강양구/TBS 경영지원본부장]
"물밑에서 접촉을 해서 (지원) 의지를 보인 곳도 있거든요. 문제는 TBS를 도와주고 싶어도 기부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방통위가 지금 저렇게 앞을 가로막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방통위는 "방송 허가의 전제인 서울시 출연 구조에서 벗어나는 만큼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사측은 "방통위 직무유기 하에서 살 길이 없다"면서 "재단 해산과 폐업을 준비 중이며 추석 이후 직원들에게 통보할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제은효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 영상편집: 조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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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윤병순 / 영상편집: 조기범
제은효 기자(jeny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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