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한 달 전 선출된 태국 총리 패통탄 친나왓이 반대 세력의 '발목 잡기'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친나왓은 태국 유명 정치인인 탁신 전 총리의 막내딸로, 미국 유학파에 부동산 재벌이자, 화려한 패션 감각으로 주목을 받고 있죠.
[패통탄 친나왓/태국 신임 총리]
"총리로서 태국을 모든 태국인에게 평등한 기회와 행복의 나라로 만들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문제가 된 건 지난 7일 정부 청사에서 신임 내각과 사진을 찍다가 만든 '손가락 하트'입니다.
공무원들은 왕실 행사 때 흰 제복을 입어야 하는데, 제복을 입은 채로 '손가락 하트'를 만드는 건 "대중 신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겁니다.
한 마디로 엄숙하고 근엄하고 진지해야 하는 상황에 가볍게 행동했다는 거죠.
심지어 패통탄 총리와 그가 이끄는 집권당 프아타이당을 조사해달라는 요청이 선관위와 반부패위원회에 접수됐습니다.
이 요청을 한 변호사이자 정치활동가 루앙끄라이 등은 "패통탄이 헌법 윤리 규정을 어겼다"며 해임을 요구하고 "탁신 전 총리가 당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며 정당 해산 청구까지 주장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태국은 총리의 품위유지 의무를 무겁게 다뤄왔습니다.
2008년에는 순다라벳 총리가 TV요리 프로그램에 나와 출연료를 받자 총리 자격을 박탈했고, 지난 7월에는 왕실모독죄를 개정하려고 했다는 이유로 제 1당을 해산시키기도 했습니다.
패통탄 총리는 "최선을 다해 법적 문제에 대응할 것"이라며 "너무 많은 법적 문제를 제기하지 말고 동정심을 좀 가져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백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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