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제(11일) TV 토론에서 미국의 한 작은 도시의 이민자들이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후폭풍이 계속되며 이게 사실인지 아닌지를 CNN이 나서 검증하기까지 했는데 트럼프의 말 한마디에, 이 작은 도시는 발칵 뒤집혔습니다.
이어서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제가 TV에서 봤다니까요.]
[데이비드 뮤어/토론 진행자 : 저도 말 좀 하겠습니다.]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TV에 사람들이 나왔습니다.]
[데이비드 뮤어/토론 진행자 : 확인된 건요….]
미 대선 TV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진행자와 설전을 벌인 장면입니다.
이 발언 때문입니다.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스프링필드에서는 이민자들이 개를 잡아먹습니다. 고양이도 잡아먹습니다. 그들이 애완동물을 잡아먹고 있습니다.]
토론을 주최한 ABC 측이 즉각 시에 확인한 뒤 근거가 없다고 지적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발끈한 것입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어이가 없다며 고개를 흔들었습니다.
[해리스/미국 부통령 : 정말 극단적인 이야기네요.]
팩트 체크에 나선 CNN은 오하이오주에서 한 여성이 고양이를 잡아먹어 체포된 사건이 있긴 했다며 경찰의 바디캠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당신이 (고양이를) 먹었습니까? 왜 죽였나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여성은 이민자가 아니었다고 CNN은 확인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민자들을 향한 트럼프와 공화당의 공세는 거세지고 있습니다.
애리조나주의 한 고속도로에는 "고양이 좀 덜 잡아먹으라"는 내용의 대형 광고까지 등장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언급한 스프링필드는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러스트벨트 한가운데 있는 소도시입니다.
쇠락한 중공업지대로 물가가 저렴해 인구 5만 8천여 명 가운데 1만 5천여 명이 아이티 출신 이민자입니다.
[조셉/아이티 이민자 지원센터 : 스프링필드를 떠나야겠다는 사람들도 있고,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다들 힘들어합니다.]
미 대선 최대 이슈인 이민정책의 상징으로 떠오르면서, 스프링필드 이민자 사회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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