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이 초조한 모습으로 경찰서 복도를 걸어옵니다.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 백발의 80대 여성 앞에서 고개를 숙여 인사합니다.
어색함도 잠시, 두 사람은 부둥켜 안고 울기 시작합니다.
[강덕자, 김미정 / 모녀 : 이렇게 만나서 너무 고맙다. (감사합니다. 마음 고생 많았지요.)]
김미정 씨는 1972년 다섯 살의 나이로 통영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배애 올라타면서 실종됐다 52년 만에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김미정 / 딸 : 아침마당에 나가서 배 탔던 거 기억하고 어릴 때 사진도 (방송했는데) 연락이 없어 가지고…]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진행한 것이 경찰에서 2004년부터 실시한 유전자 분석 제도였습니다.
여든이 넘은 어머니도 지난 3월 경찰서를 방문해 유전자를 등록하면서 극적인 상봉이 이뤄졌습니다.
[실종자 누나 : 누나, 누나 해봐. 우리 아버지랑 키도 똑같고…]
1980년 한 장애인 보호시설에서 실종됐던 가족도 44년 만에 유전자 분석을 통해 만났습니다.
재회한 가족들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평생 기다려온 선물을 받게 됐습니다.
[박중환 / 창원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 : 신분증만 챙기셔서 가까운 경찰서에 방문해주시면 됩니다. 이번 사례와 같이 50년, 40년 만에 만날 수 있기 때문에 희망 가지시고 꼭 가까운 경찰서 찾아주시면 되겠습니다.]
한편 해외로 입양된 경우에도 현지 재외공관에서 유전자 등록이 가능해 이산가족 찾기는 점점 손쉬워지고 있습니다.
(취재 : 최한솔 KNN, 영상취재 : 정성욱 KNN, 영상편집 : 한동민 KNN, 화면제공 : 창원중부경찰서,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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