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서도 '가루쌀' 재배 시작…쌀 공급과잉 풀리고 수입밀 대체할까
[생생 네트워크]
[앵커]
식습관 변화로 쌀 소비가 갈수록 줄면서 벼 농가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는데요.
일반 쌀과 재배 방식은 유사하면서 성질은 밀가루와 비슷한 가루쌀이 대체 작물로 주목받고 있다고 합니다.
충북 청주에서도 최근 재배를 시작해 본격적인 수확을 앞두고 있습니다.
천경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북 청주 북이면에 위치한 드넓은 논에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언뜻 보면 일반 벼 같지만 밀가루와 성질이 비슷해 빵과 면 등을 만들 수 있는 가루쌀입니다.
일반 쌀을 가루로 만들려면 물에 불려 빻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하지만 가루쌀은 건식제분이 가능해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일반 쌀과 재배 방식도 유사해 농가가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재배 특성상 (수확 방식이)일반 벼와 큰 차이는 없다. 이모작도 가능하기 때문에 지역에서는 사료 작물, 라이그라스나 충체보리나 이런 걸 심어서 저희들이 소득을 창출할 것이고…."
만성적인 쌀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고 수입 밀을 대체하기 위해 청주에서도 가루쌀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43개 농가가 모여 설립한 청주 한 영농조합법인이 지난 6월 시의 지원을 받아 60ha 규모의 농지에 가루쌀을 심었는데 오는 10월 첫 수확을 앞두고 있습니다.
도내에서 민간 주도로 가루쌀 생산단지가 조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시는 2026년까지 재배 면적을 150ha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금년도에 육묘장이나 시설 장비 같은 거는 초기 지원을 완료했고요. 매년 이제 영농 자재 꾸준히 지원해서 가루쌀 생산하는 데 지장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만 수입 밀보다 비싼 가격 탓에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음료부터 라면까지 가루쌀을 활용한 제품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데요.
새 작물의 등장이 쌀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 천경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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