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5일)도 풍경은 한여름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수도권을 비롯해서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내려졌고, 전북 순창의 낮 최고 기온은 36도를 넘었습니다.
첫 소식 박찬범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할아버지와 손녀가 물가에 발을 담근 채 물장난을 칩니다.
두 사람 모두 모두 반팔에 반바지 차림입니다.
[김삼식/서울 관악구 : 지금쯤이면 긴팔을 입어야 하는데 그늘만 벗어나면 땀이 줄줄 흐를 정도예요.]
시민들 손에는 저마다 차가운 음료가 들려 있고, 작열하는 햇볕을 막기 위해 양산을 들고 산책하는 시민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손주환/서울 서초구 : 피부가 좀 뜨거워져서 양산 들고 나왔습니다. (예전 추석 때는) 아침에 차례 지낼 때 추웠거든요. 근데 지금은 너무 더워서.]
기차 열기가 아지랑이로 피어오를 만큼 무더웠던 날씨.
고향을 찾는 귀성객과 역무원 모두 '추석 폭염'에 곤욕을 치렀습니다.
야외에 있는 역사 승강장 같은 경우에는 더운 날씨 탓에 9월 중순인데도 임시로 선풍기를 추가 설치해 두었습니다.
민소매 차림으로 고향길을 떠나는 귀성객도 있었습니다.
[하철민/서울 성동구 : 어젯밤부터 너무 더워서 내일도 민소매를 입어야겠구나 생각했어요. 탁월한 선택 같습니다.]
성묘객들은 더위를 피하려고 아예 파라솔까지 준비했습니다.
[진익관·진혜찬/부산 중구 : (조상님께) 인사를 함으로써 이렇게 만나서 얼굴도 보고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아서 더위를 무릅쓰고 왔습니다.]
폭염특보가 내려진 수도권과 충청권, 남부지방과 제주에 늦더위가 계속돼, 오늘 낮 최고 기온은 전북 순창군이 36.3도, 광주 35.7도, 청주 35.5도, 서귀포 34도를 기록했습니다.
제주와 남부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는 오늘 밤에도 열대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은 중국으로 향하는 태풍 버빙카와 동해상에 자리 잡은 고기압 사이로 더운 공기가 유입된 데다, 동풍이 불면서 서쪽지방 기온이 계속 올라 늦더위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은 내일 낮 기온이 33도로 오늘보다 높겠고, 폭염 수준의 더위는 연휴가 끝난 뒤에야 누그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박동명 KNN, 영상편집 : 위원양, 디자인 : 최재영)
박찬범 기자 cbcb@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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