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석 풍경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만, 500년 된 종갓집에서는 조상님께 정성스레 차례상을 올렸고, 전국 각지 추모시설에는 떠나간 가족들을 기리는 성묘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김태준 기자가 추석 하루를 담아왔습니다.
[리포트]
천연기념물 비자림 숲이 어우러진 전남 해남군 한 고택.
조선 중기 대표 문신인 고산 윤선도 선생이 사셨던 사적 167호 녹우당입니다.
제례복을 갖춰 입은 종갓집 종손 10여 명이 조상 위패 앞에 서고,
"지금부터 차례를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수확한 햇과일이 올라간 차례상을 두고 절을 올립니다.
윤성철 / 해남 윤씨 어초은공파 종손
"가족들 다 모여서 서로서로 안부도 묻고 그간 또 힘들었던 일 좋은 일 서로 얘기하면서 더욱 가족의 화목도 더해지는 것 같고…"
전국 각지 공원묘원에도 성묘객들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아버님 어머님 저희들 왔습니다. 손자들도 데리고 왔어요."
정성스레 차례상을 차리고, 돌아가신 어른들께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절을 합니다.
전병갑 / 부산시 사하구
"집에서 차례를 모시고 이제 또 추석이고 명절이니까 아버님 어머님 뵈어야 해서 적지만 성의껏 차려왔습니다."
수도권 최대 추모시설에도 추모객들 발길이 이어집니다.
오늘따라 먼저 떠난 가족이 더욱 그립지만,
황예빈 / 인천 남동구
"추석 때 아버지 보고 싶어서 오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돌아가셨는데 캠핑이나 많이 놀러도 같이 가주시고..."
옛 추억을 떠올리며 다시 힘을 낼 용기도 얻습니다.
TV조선 김태준입니다.
김태준 기자(goran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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