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연휴 내내 의료계 인사를 만나며 추석 전 출범이 무산된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에 집중했습니다.
야당의 협조도 거듭 촉구했는데, 민주당은 대통령의 사과 정도는 있어야 최소한의 대화 여건이 만들어질 거로 본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추석 연휴 기간 경찰서와 소방서를 찾아 격려하는 일정을 제외하고는 '여야의정 협의체' 불씨를 살리는 데 공을 들였습니다.
추석 당일에 이어 연휴 마지막 날까지 의료계와 물밑 접촉을 이어가며 협의체 참여를 독려한 겁니다.
한 대표는 어려운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해결되지만, 지금의 의료상황은 더 어려워질 게 분명하다며 야당에도 협조를 요구했습니다.
막상 의료계 인사를 만나보니 그동안 쌓인 불신과는 별개로 국민 건강과 생명에 깊이 걱정하고 있었다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사직 전공의들과도 '비공개'로 만나 직접 고충도 듣고 해결 의지를 확인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진정성을 부각했습니다.
[한지아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저희가 비공개 일정이 많고 여러 의료단체를 만났다는 얘기만 하지, 보여주기식의 행보는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국민께서 그런 부분을 그래도 진정성 있게 봐주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 연휴 최대 화두는 의료대란과 분노였다고 포문을 열며 정부·여당에 맹폭을 퍼부었습니다.
추석 밥상이 '절대 아프면 안 된다'는 덕담과 팍팍한 민생에 대한 분노로 가득했다는 비판입니다.
특히 25주 차 임신부가 위급상황에도 병원 75곳에서 이송 요청을 거부당한 사례를 거론하며 의료공백 사태를 부각하는 데 화력을 집중했습니다.
[한민수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양수가 터지는 위급 상황이었지만 6시간 동안 병원 75곳의 거부 끝에 가까스로 진료를 받았습니다. 윤석열 정권이 초래한 의료대란의 실상입니다.]
그러면서 협의체 구성은 대통령의 진솔한 사과와 책임자 경질 정도는 있어야 최소한의 대화 여건이 만들어질 거라며 다시 여당에 공을 넘겼습니다.
'추석 전 출범'이라는 동력은 사라졌지만, 여당은 기한을 두지 않고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에 당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입니다.
의료계와 대화도 중요하지만, 결국 의료계도 야당도 정부의 입장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당정 간 소통도 중요한 과제로 남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촬영기자 : 이승창
영상편집 : 연진영
디자인 : 오재영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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