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인 초등학생이 중국에서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중국이 일제 침략의 국치일로 삼는 9·18 만주사변 93주년 당일에 벌어진 일입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남부 대도시 선전에 있는 일본인 학교 앞에 무장 경찰들이 배치됐습니다.
등굣길 한 괴한이 초등학생 1명을 흉기로 찌른 뒤에 경비가 강화된 겁니다.
범인은 붙잡혔지만, 구체적 신원이나 국적, 범행 동기 등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모리야 히로시 관방부장관 : 일본인 보호 관점에서 현지 당국에 재발 방지를 포함해 상세 정보 공유를 요청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일본 제국주의가 중국 침략을 감행한 9월 18일 만주사변 93주년 당일에 벌어진 일입니다.
치욕을 잊지 말자는 대대적 선전 속에 일본인 학교는 존재만으로 증오의 대상이 되곤 합니다.
[중국 톈진 일본인 학교 앞 SNS 방송 : 겹겹이 쌓인 선조들의 백골을 짓밟고 서서, 우리의 영토에서 공부하고 생활하고 기쁨을 누립니다. 엄청난 치욕 아닌가요?]
불과 3달 전 장쑤성 쑤저우에서도 중국 남성이 하교하던 일본인 모자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지난 7일엔 서구열강에 파괴된 유적지 원명원에서 일본인 관광객 2명이 쫓겨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중국판 유튜버 '왕훙'이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시비를 걸면서 보안요원들까지 출동했는데, 말리긴커녕 더 격한 혐오를 드러냈습니다.
[베이징 원명원 보안요원 : 뭐하러 일본놈들한테 자리를 양보하죠? 됐고. (일본인은) 못 들어와요. 쪽발이들 치워버리는 건 나도 찬성합니다.]
앞서 6월엔 중국 동북부 지린시에서 미국인 강사 4명이 흉기 피습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매우 우발적이고 드문 일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지나친 애국주의 선전의 부작용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영상편집 : 문지환
YTN 강정규 (ujsh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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