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석 연휴, 여러 사정으로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어르신들 적지 않습니다. 명절이 쓸쓸하지 않도록 한 끼 식사로, 정을 나누는 이웃이 있어 적적함을 잊는데요. 이번 추석엔 특별한 메뉴도 준비됐다고 합니다.
김예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서울 영등포의 한 무료급식소 앞, 이른 아침부터 어르신들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적적한 집에 혼자 있기 보다는, 두런두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곳을 찾아 먼 길도 마다 않습니다.
무료급식소 방문객A
"한 7시, 8시부터 와요. 여기 와서 이야기도 하고 놀기도 하고."
무료급식소 방문객B
"(김포에서) 골드라인 타고 5호선 타고…. 일요일날 애들이 다 와서 먹고 다 가서 없고 심심해서 왔지."
비슷한 시각 주방에선 봉사자들이 일사불란한 손길로 식판을 채웁니다.
추석 연휴 기간 특별 반찬도 준비됐는데요. 봉사자들은 새벽 4시부터 구슬땀을 흘리며 인삼튀김을 만들었습니다.
자원봉사자
"재료가 엄청 비싸죠, 인삼이. 3일째 나가는 거예요."
배식이 시작되자 실내는 물론 야외 자리까지 금세 가득찹니다.
신대복 / 서울 영등포구
"여기서 먹는 게 더 시원해요. (땀이 흐르시는데?) 하하하! (더워도 맛있다는 거죠?) 예예."
사흘 동안 900명이 몰렸는데, 매일 20~30명씩 휴식 대신 봉사를 택한 이들 덕에 모두 따뜻한 한끼를 나눴습니다.
박순남 / 자원봉사자
"가족하고 어제 잘 지냈고요. (쉬고 싶은) 그런 마음은 많았지만 우선 봉사가 우선입니다."
이런 이웃들이 주위에 있어 모두가 풍성한 명절입니다.
TV조선 김예나입니다.
김예나 기자(kimyena@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