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대령 시절 후배 장교들에게 갑질을 한 군무원에 대해 감사원이 해임을 요구했습니다.
감사원 감사에 따르면 2020년 7월 병과 인사추천위원장으로 내정된 A씨는 진급 대상자들에게 노골적으로 금품을 요구했습니다.
당시 A 대령은 B 소령에게 "그래가지고 진급하겠냐? 네가 진급하기 싫구나?"라며 카카오톡으로 골프채 링크를 보내면서 "기부할 의사는? 소요 시간을 지켜보겠음"이라고 요구했고, 14만9000원 상당의 골프채를 받았습니다.
A 대령은 6개월 뒤에도 "진급 준비 잘하고 있냐, 총장님과 내가 친하다"고 말한 뒤 이튿날 "정장용 구두 구해보라"고 카톡을 보냈고, 이후 119만원 상당의 구두를 받았습니다.
A 대령은 또 2022년 자신의 생일날에는 소령 두 명과 만나자고 해 자신이 추천한 종목의 주가가 올랐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선물을 요구했고, 53만원 상당의 운동화를 받았습니다.
또 A 대령은 전출 기념으로 부하들로부터 30만원 상당의 골프채를, 아들 임관 축하 명목으로 상품권을 요구해 받기도 했습니다.
이밖에도 자신과 아내가 군 골프장을 이용할 때 후배 장교들을 수십 차례 동원했습니다.
"아들 생일이라 치기 어려울 것 같다"는 한 중령을 향해서는 "아들 생일이랑 골프치는 거랑 무슨 상관이냐"며 강요하고, "바쁘다"며 사정을 얘기한 후배에 대해서도 "죽고 싶지 XX"라고 협박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군 관계자는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A씨를 직위 해제 조치했으며 현재 군 수사기관에서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최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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