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석 연휴 첫날 한 50대 남성이 술에 취한 상태로 1m 길이의 일본도를 들고 주택가를 배회하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떠는 일이 있었습니다. 또다시 등장한 일본도에 경찰 50명이 출동하기까지 했습니다.
오원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술 취한 50대 남성이 비틀거리며 걷습니다.
차가 오는데도 길 한가운데 멈췄다, 몇 걸음 걷는 것을 반복합니다.
오른손에 든 커다란 비닐봉지는 축 처져 있습니다.
날 길이만 74cm, 전체 1m가 넘는 일본도가 들었습니다.
이 골목을 100m가량 비틀거리며 걷던 남성은 일본도를 들고 주택가 안쪽으로 사라졌습니다.
이걸 본 주민이 신고했고, 경찰 50여 명이 달려왔습니다.
[인근 주민 : 누가 칼 들고 다녀서 경찰들이 깔렸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진압용 방패를 챙겨 들고 동네를 수색했습니다.
주민들은 공포에 떨었습니다.
지난 7월 서울에서 발생한 일본도 살인사건을 떠올렸습니다.
[인근 주민 : (경찰이) 흰 봉투 긴 거 들고 다니는 사람 봤느냐고 물어보더라고요. 내가 물어봤어요. '뭐가 있어요?' 그러니까 긴 칼이 있는 것 같아서… 우리 집에 들어올까 해서 섬찟했죠.]
한 시간 여 만에 집에서 붙잡힌 남성은 '어머니 집에 있던 일본도를 내 집에 진열하기 위해 가져왔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경찰이 확인해 보니, 허가 없이 불법 소지하던 물건이었습니다.
경찰은 일본도를 압수했고, 조만간 남성을 불러 조사한다는 계획입니다.
오원석 기자 , 정철원,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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