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금리가 큰 폭으로 내리면서, 우리나라 기준 금리도 곧 인하될 거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가장 큰 변수는 최근까지 부쩍 오른 부동산 가격인데요. 금리를 내려도 부동산 시장에 영향은 크지 않을 거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왜 그런지, 노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상암동 700여 세대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난달 전용 84㎡형 매매가 13억 3,500만 원에 체결된 뒤, 이달 들어서는 매매가 0건입니다.
집주인들이 계속 호가를 높여 부르자, 매수자들이 선뜻 나서지 않고 있는 겁니다.
[서울 마포구 공인중개사 : 요즘에 조금 손님이 뜸하긴 해요. 매도자들은 꿈쩍 안 하는데, 매수자들이 이제 '좀 지켜봐야 할 거 같다, 지금은 아닌 거 같다'고.]
이달 초 대출 규제 강화 뒤 세입자를 낀 아파트 매수, 이른바 갭투자 문의도 줄어 한 달 새 쌓인 매물이 24% 늘었습니다.
[서울 마포구 공인중개사 : 매물이 쌓이긴 하는데, 호가를 올리려고 해서 좀 쌓이는 거고, 비싸게 내놓은 것들이 쌓여 있는 거고 거래가 될 정도의 금액대는 많지는 않아요.]
반면, 서울 한강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는 신고가 매매도 계속되는 상황.
지난달 서울 아파트 가격은 한 달 새 1.27% 올라 2018년 9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라, 공급난과 전세가 상승 속 3040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한 수요가 쉽게 꺾이지 않을 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너무 올랐다며 관망세가 확산할 것이냐, 똘똘한 한 채를 중심으로 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냐, 집값 전망은 엇갈리는데 당분간은 혼조세가 예상됩니다.
다만, 다음 달 한은이 금리를 내려도 부동산 영향은 제한적일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진창하/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 정부가 규제정책을 펴고 있거든요. 시장의 대출 총량이라든지, 실수요자의 폭을 좀 좁힌다든지 하는 규제 영향에 따라서 당분간은 보합세로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금리 인하보다는 강하게 죈 대출 규제 영향이 더 클 것이란 분석인 건데, 그간 얼어붙었던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 집값은 자극받을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디자인 : 최재영, VJ : 김 건)
노동규 기자 laborstar@sbs.co.kr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