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흘리는 민주당 윤미향 당선인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 활동 당시 회계 부정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0.5.29 je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홍규빈 기자 = 11일간의 침묵을 깨고 국회에 나타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은 당당한 모습과 그 특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해명했다.
29일 오후 2시 1분께 국회 소통관 입구로 들어선 윤 당선인은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하얀 마스크를 벗으며 단상 위에 올라섰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그는 왼쪽 가슴에는 위안부 할머니를 상징하는 나비 문양의 배지와 제주 4·3 사건을 의미하는 동백꽃 배지를 달았다.
윤 당선인은 자신의 등장에 언론사 카메라 플래시가 일제히 터지자, 한동안 제대로 정면을 바라보지 못한 채 들고 온 서류 뭉치만 뒤적였다. 그가 읽기 위해 갖고 온 원고는 A4 용지 33페이지 분량이었다.
입술을 한 차례 질끈 깨문 후 정면을 바라본 윤 당선인은 떨리는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윤미향입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믿고 맡겨 주신 모든 분께 깊은 상처와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한 후엔 단상 왼쪽으로 걸어 나와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후 22분간 준비한 원고를 읽어내려갔다.
쉼터 고가 매입 의혹, 2015년 한일합의 내용 사전 인지 의혹 등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는 말을 5번이나 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소명이 늦어진 점, 개인 계좌를 사용한 후원금 모금 문제 등에 대해선 "죄송하다"며 5번 사과했다.
이날 국회 소통관은 윤 당선인을 취재하려는 국내외 기자 200여명이 몰리면서 취재 열기로 후끈했다.
이 때문인지 윤 당선인은 발언 중반부터 땀을 뻘뻘 흘리는 모습이 목격됐다. 그는 이따금 이마에 난 땀을 닦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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