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더위가 한풀 꺾이고 이제 가을이 오나 싶은데요.
바닷속 폭염은 여전합니다.
제주바다에서는 고수온으로 연산호가 녹아내리고 이젠 열대에 주로 서식하는 산호들까지 하얗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따끔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푸른 바닷속 넓은 영지버섯처럼 생긴 빛단풍돌산호 군락.
세계적 멸종위기종으로 연산호와 달리 단단한 뼈대가 있는 경산호입니다.
그런데 산호 사이로 군데군데 하얗게 변한 부분이 눈에 띕니다.
[조은진/수중촬영감독]
"달마시안 바둑이, 바둑이처럼 원래 짙푸른 초록색을 띠어야 되는데 하얀 백색들이 눈에 띄는 거예요. 그래서 깜짝 놀라서…"
지난달 녹아내린 연산호 군락이 발견됐던 서귀포시 문섬 일대에서도 하얗게 변하는 돌산호가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수온이 30도를 넘어서면 산호에 사는 공생조류가 빠져나가 골격인 흰색 석회질이 드러나는 백화현상으로 추정됩니다.
제주 바다는 두 달째 끓어오르고 있습니다.
제주 앞바다 수온은 28도를 웃돌고 있는데, 지난 7월 31일 이후 고수온 경보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제주의 8월 평균 수온을 분석한 결과 올해 평균 수온이 27.8도로 가장 높았습니다.
올해 수온 상승의 원인은 지구 온난화와 중국 양쯔강 범람으로 인한 저염분수 유입.
전문가들은 아열대와 열대 바다에서도 사는 돌산호가 백화된 건, 연산호 죽음보다도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합니다.
[김태훈/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
"전반적인 해양 생태계 그리고 생물 다양성이 바뀔 수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제주 바다의 고수온이 이달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산호 생태계의 위험 신호는 더 이어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이따끔입니다.
영상취재: 박재정(제주) / 화면제공: 조은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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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박재정(제주)
이따끔 기자(ouch@jeju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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