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팡 레인저' 자연임신 오둥이 탄생…국내 첫 사례
[앵커]
국내 처음으로 자연 임신된 다섯쌍둥이가 태어나는 경사가 났습니다.
다행히 다섯 아이와 산모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하는데요.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지 못했던 부모와 의료진들을 홍서현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평범한 30대 신혼부부에게 다섯쌍둥이가 찾아왔습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 첫 치료 후 곧바로 자연임신이 된 겁니다.
원래 쌍둥이를 바랐던 아빠 김준영 씨, 동네 산부인과에서 오둥이라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땐 걱정이 앞섰습니다.
"(초음파로) 처음에 세 개가 보일 때는 엄청 좋았고, 4개, 5개 이렇게 점점 늘어나면서 의사 선생님도 너무 열심히 찾으시고. 집은 어떡하지, 차는 어떡하지…"
선택적 유산을 고려해봐야 한다는 말까지 들었지만, 담당 교수의 설득 끝에 다섯 아이 모두 지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팡팡이'라고 지었던 태명은 5명의 파워레인저를 본따 '팡팡 레인저'가 됐습니다.
"누가 찬다, 이러면서 위치를 봐가면서 태동이 꽤 많이 있었던 것 같아요. 오늘은 핑크가 태동이 없다, 다음날은 누가 활발하다 하면서."
산모의 임신중독증 진단으로 27주 만에 결정된 제왕절개 수술.
태아들의 뱃속 위치 확인은 물론, 신생아 발찌부터 인큐베이터까지 모두 5개씩 준비됐습니다.
아기 한 명당 투입된 의료진만 3명, 마지막 아기까지 무사히 태어나려면 신속하게 움직여야 했습니다.
"아기 한 명당 태어날 때 보통 30초에서 1분 정도 소요되거든요. 첫째 아기 태어나고 마지막에 태어날 때까지 적어도 5분, 6분이 늘어나니까, 마지막 아기는 좀 어려울 수 있거든요."
다섯 아기 모두 1kg도 안 되는 무게로 무사히 태어나 신생아 중환자실로 옮겨졌습니다.
아들 셋과 딸 둘과 함께할 일상이 벌써 기대됩니다.
"아들들 데리고 캐치볼도 하고. 뭘 해도 대인원이라 상상이 쉽진 않긴 한데 희망적인 재밌는 날들을 꿈꾸고 있긴 합니다."
연합뉴스TV 홍서현입니다. (hsseo@yna.co.kr)
[영상취재기자 : 진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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