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건의는 묵살하더니…배드민턴협회장 "신발 바꾸겠다"
[뉴스리뷰]
[앵커]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선수의 작심 발언으로 논란이 된 배드민턴협회도 오늘(24일) 국회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김택규 협회장은 안세영 선수가 제기했던 후원사 신발 강요 문제를 뒤늦게 고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후원사 요넥스 신발을 신은 뒤 물집투성이가 된 안세영의 발 사진입니다.
문체부 조사 중간발표 이후 처음 공개석상에 선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은 앞으로 후원사 물품을 강제로 쓰게 한 후원 계약과 규정을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작년 2월 이사회에서 건의가 나오고, 올해 초 안세영 선수가 13장짜리 건의서를 통해 요청했을 때도 묵살했던 내용입니다.
"한 30~40년 동안 이어져 온 그런 규정이에요."
"무슨 규정이에요. 계약이 그렇게 돼 있는 거지. 계약을 바꿔야 될 거 아녜요!"
"예, 바꾸겠습니다."
이와 관련해 생활체육 출신인 김 회장은 한 달 전 문체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엘리트 출신 탓'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회장은 협회의 부실 행정과 자신을 향한 사퇴 요구도 '생활체육과 엘리트 간 갈등'에서 비롯됐다는 입장입니다.
문체부 조사로 드러난 이른바 '셔틀콕 페이백' 논란에 대해서는 "후원 물품을 제대로 지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함께 출석한 협회 이사는 페이백 논란이 협회 내부에서도 문제가 됐다며 집행부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김택규 회장님의 페이백에 대한 논란은 저뿐만 아니라 모든 이사님들이 다 알고 있었고요. 그거에 대한 문제점을 계속 제기했었고…죄송스럽다는 말씀드리고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집행부가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하지 않나…."
이달 말 문체부가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국회는 다음 달 국정감사에서도 김 회장을 증인으로 부를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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