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습에 불길 솟는 베이루트 교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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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미국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는 이스라엘에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공항을 공격하지 말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공항이 운영되는 것뿐 아니라 공항으로 가는 길이 열려 있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레바논을 떠나길 원하는 미국인과 다른 나라 국민이 출국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항으로 가는 길을 폭격한 이스라엘에 불만을 제기했다는 뜻이냐'는 추가 질문에 "우리는 해당 도로들이 계속 운영되는 것을 보고 싶다는 점을 그들에게 분명히 했다"고 부연했다.
이같은 언급은 이스라엘이 이날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 있는 국제공항 근처 등을 공습한 것으로 알려진 와중에 나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헤즈볼라의 120여개 목표물을 전투기로 공격했고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 지역도 공습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레바논 내 교전이 격화한 데 이어 지난 1일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중동 정세가 더욱 악화하자 현지 자국민의 탈출을 지원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미국 시민권자·영주권자 등 약 900명이 정부가 확보한 항공편을 통해 레바논을 떠났다고 밝혔다.
확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은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수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날 미국 조지아주에서 열린 안보 콘퍼런스에서 미국은 이란과 이스라엘이 전면전을 원치 않는다는 평가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의도치 않은 확전 가능성이 "매우 실제적인 위험"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보복 방안을 "매우 신중하게 저울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어떻게 보복할지에 대한 관측에 관해선 말을 아꼈다. 다만 "우리 모두는 다양한 형태의 공습이 세계 에너지 시장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확전의 가장 큰 위험은 '오판'에서 비롯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가자지구 휴전 협상과 관련해선 "매우 가파른 언덕 위로 매우 큰 바위를 밀어 올리고 있다"며 현 상황의 어려움을 진단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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