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평양을 침투한 무인기가 살포한 전단이라며 전단지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여기엔 김정은 부녀의 명품 치장을 지적하고, 남북한 간 소득 규모 등을 비교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북한이 무인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를 주재용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전단지 맨 위에 '자기 배 불리기에 여념 없는 김정은'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 아래엔 김정은 부녀가 각각 외제 명품 시계와 고가 패딩 등으로 치장하고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북한이 11일 중대 담화를 통해 한국 무인기가 뿌린 전단이라고 주장하며 공개한 사진입니다.
전단 속 김정은은 2022년 3월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참관 당시 모습으로 추정되고, 김주애는 지난해 4월 화성-18형 발사 현장에서 찍힌 사진으로 보입니다.
전단지 속 김정은이 찬 명품 시계는 스위스 제품으로 약 1600만원에 달하고, 김주애가 입은 패딩은 프랑스 제품으로 약 250만원을 호가합니다.
북한 인민의 빈곤한 생활과는 대조되는 김정은 부녀의 명품 치장을 지적한 겁니다.
전단에는 또 쌀과 옥수수로 남측과 북측 사이 소득 격차를 비교해 보이며 '지옥으로 떨어지는 북조선의 경제상황'이라는 표현도 담겼습니다.
북한 당국은 전단 일부를 흐릿하게 지워 김정은 부녀에 대한 비판 내용을 공개했는데, 이는 무인기가 남한 소행임을 주장하고 여름 홍수 피해 등 북한 내부 불만을 밖으로 돌리려는 노림수가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TV조선 주재용입니다.
주재용 기자(mic@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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