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왕' 죽방렴 어민…해양쓰레기 잡는 장치 개발해 특허까지
[앵커]
연간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해양 쓰레기는 14만 톤에 달합니다.
매년 늘어나는 쓰레기에 어민들의 걱정이 가장 큰데요.
이런 가운데 한 어민이 전통 어업 방식인 죽방렴의 원리를 이용해 해양쓰레기를 간단하게 수거하는 설비를 개발해 특허까지 받았습니다.
김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바다 한가운데 대나무 구조물이 세워져 있습니다.
밀물과 썰물을 이용해 멸치를 잡는 전통 어구인 죽방렴입니다.
하지만 이 죽방렴에는 멸치만 들어오는 게 아닙니다.
물길을 이용하다 보니, 페트병 등 쓰레기도 함께 걸립니다.
태풍이나 폭우가 온 뒤에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지난 2020년에는 쓰레기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죽방렴이 부서지기도 했습니다.
"극단적인 강수량 발생으로 인해서 하천 주위나 하천에 있는 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된 그런 때였습니다. 그때는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이곳에서 8년간 멸치잡이를 해온 김정판씨는 쓰레기로 인해 멸치의 상품성이 줄어들자 해결법을 고민했습니다.
해양 쓰레기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모두 기록했고, 쓰레기가 떠다니는 3가지 길목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죽방렴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해양 쓰레기가 물길을 통해 들어오면 빠져나갈 수 없도록, 이런 죽방렴의 원리를 이용해 쓰레기 포집 장치를 개발했습니다.
최근에는 국내 한 대학 연구팀의 도움을 받아 특허 출원까지 마쳤습니다.
"바다에 시설물을 고정시켜 놓고 그 시설물을 지나는 쓰레기들을 포집하도록 설계돼 있어서 비용도 절감되고."
김 씨는 특허 사용권을 공공기관에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바다가 원하는 걸 먼저 해줘야만 우리가 원하는 걸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그리 생각합니다. 환경을 깨끗이 하는 게 우리 전체가 잘 살 수 있는 그런 길이고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영민입니다. (ksmart@yna.co.kr)
[영상취재기자 : 김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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