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에도 잃지 않은 웃음…저승길 함께한 꼭두의 세계
[앵커]
삶의 종착지, 죽음은 누구에게나 낯선 일입니다.
그런데 우리 선조들은 죽음을 하나의 여행이라 생각했는데요.
저승길 망자들과 함께한 특별한 친구, '꼭두'를 주제로 전시가 열렸습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강렬한 색에 시선을 사로잡혀 가까이 보면 갖가지 표정이 매력을 발산합니다.
장난꾸러기처럼 한껏 웃음을 머금고 있는가 하면, 온화하기도,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이 목각인형들은, 상여를 장식하는 '꼭두'입니다.
"호랑이를 탄 무사이고요. 망자가 저승 가는 길에 이제 같이 동행을 해주고 혹시 모를 위협으로부터 지켜주는 꼭두입니다."
시중을 드는 시종 꼭두부터, 악기를 연주하고 재주를 부리는 광대 꼭두, 그리고 신령스러운 동물과 함께 저승길 안전을 책임지는 호위무사 꼭두까지
망자의 낯선 길을 동행하는 꼭두들이 맡은 일은 이렇게 다양합니다.
여기에는 허망한 발걸음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죽음을 끝이 아니라 삶의 연장선으로 바라본 선조들의 생각과 삶이 담겨 있습니다.
이런 생각은 '죽었다'라는 말을 '돌아가셨다'라고 표현하는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세계관에서 저승이 결코 무섭고 낯선 곳이 아니라 그냥 단순히 여행을 떠나는 편안한 마음으로 죽음을 맞이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김옥랑 꼭두박물관장이 50년을 모아온 조선시대 꼭두 250여 점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이번 '꼭두 기증 특별전'은 내년 3월까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립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codealpha@yna.co.kr)
[영상취재기자 : 정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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