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는 이유가 있다…사인을 추적하는 사람들
[앵커]
사인을 밝히는 것도 과학수사의 몫이죠.
특히, 의문의 죽음을 추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시신의 상태를 분석해 사인을 밝히는 검시조사관, 범죄 피의자들의 심리를 들여다보고 진술을 이끌어내는 프로파일러인데요.
차승은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기자]
의문스러운 사망 사건이 발생하면 검시조사관은 현장에 제일 먼저 도착해 시신 곳곳을 살핍니다.
"목 앞 부분에 베인 상처가 있네요. 사진 촬영해 주세요."
자살이냐 타살이냐, 외인사냐 내인사냐, 검시 결과로 수사 방향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칼이면 어떻게 찔렸는지, 상처 개수는 몇 개인지 그런 것도 꼼꼼히 확인을 하게 됩니다."
화재부터 극단적 선택까지 하루에 10구의 시신을 검시한 게 20년, 웬만한 허위 진술이나 위장은 통하지 않습니다.
"한 분이라도 억울하게 돌아가시지 않을 사건을 밝혀야 하니까 한 분 한 분 귀하게 아주 철저하게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범죄분석관, 이른바 '프로파일러'는 범인의 뒤를 밟습니다.
연쇄 살인 사건부터 최근의 이상동기 범죄까지 굵직한 강력 사건 한 가운데에는 이진숙 범죄분석관이 있었습니다.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 흉악범들도 프로파일러의 치밀한 심리 전략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무너졌습니다.
"증거가 있다는 걸 알아도 본인 입으로 자백하기까지는 사실 쉽지 않아요. 마음을 건드려서 '자백해야겠다' 이렇게 생각하는 순간이 오게 되니까요."
사회 변화에 맞춰 활동 영역도 확대됐습니다.
이상동기 범죄가 늘어남에 따라 교통사고, 방화, 스토킹 등 다양한 사건을 담당하는가 하면, 사회적 현상이나 대형 사건이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연구합니다.
"그냥 교통사고인지 다른 목적의 교통사고인지, 그런 것들도 저한테 의뢰되기도 하고요. 코로나 이전과 이후에 범죄의 양상이나 좀 다를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부정적인 측면 신경 써야 된다라고 보거든요."
더 이상 억울한 피해자는 물론, 억울한 피의자도 나오지 않도록, 오늘도 과학수사대는 사건 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차승은입니다. (chaletuno@yna.co.kr)
[영상취재 : 김세완·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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