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를 마무리한 여야가 이번 주부터는 본격적인 '예산 전쟁'에 돌입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사업들을,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대표적 공약 관련 예산들을 '송곳검증'하겠다며 벼르고 있습니다.
국회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이준엽 기자, 예산 정국에서도 극한 대치는 되풀이될 전망이라고요?
[기자]
네, 내일 예정된 예산안 시정연설부터 여야 간 냉기류를 그대로 보여줄 것으로 보입니다.
박근혜 정부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윤석열 대통령은 불참하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연설을 대독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기 때문입니다.
이어 오는 7∼8일 진행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선 여야의 본격적인 샅바 싸움이 시작될 전망입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667조 원 규모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 사수를 다짐하고 있습니다.
또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표적인 공약인 '지역 화폐' 추가 발행 관련 예산 등의 증액은 차단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반면, 민주당은 검찰 특수활동비를 비롯한 정부 주요 사업에 대폭 감액을 벼르고 있습니다.
마음 건강 지원사업과 개 식용 종식 관련 예산의 경우 김건희 여사가 관심을 기울인 사업으로 보고 전액 삭감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여야 원내대표는 잠시 뒤인 오전 11시, 국회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도 예산안 처리 방향을 설명하며 본격 여론전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공천개입 의혹 관련 육성 녹취가 공개된 뒤 후폭풍도 여전하다고요?
[기자]
네 민주당은 어제 김건희 여사 특검법 통과를 촉구하는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고 대여 압박의 고삐를 조였습니다.
당내엔 김 여사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농단을 규탄하고 특검법 통과를 촉구하는 국민행동본부를 설치했고,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는 천만 명 서명운동도 벌이고 있는데요.
오는 14일 세 번째 김 여사 특검법 본회의 처리에 나서,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를 행사하더라도 이번 달 안에 재표결에 부치겠다는 방침입니다.
민주당 내에선 윤 대통령의 육성이 담긴 통화 내용이 공개된 만큼, 이번에는 지난번 두 번째 특검법 재표결 당시의 '4표' 이탈표를 넘어 추가 이탈도 있을 거라 기대하는 분위깁니다.
반면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녹음 공개 뒤 침묵을 지켜온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이르면 내일, 관련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여 그 내용과 수위에 관심이 쏠립니다.
국민의힘 원로들도 오늘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상임고문단 비공개 회동에 나서, 최근의 당 위기 상황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다만, 당 차원에선 야권의 공세는 이재명 대표의 방탄과 윤 대통령 탄핵이 목적이라고 보고 맞대응하고 있는데요.
국민의힘은 어제 민주당의 장외 투쟁이 이번 달 연이어 1심 선고가 예정된 이재명 대표의 맞춤형 방탄 집회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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