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피싱 범죄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지만, 시각과 청각 장애인들은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해 그대로 노출된 것이 현실인데요.
충북 경찰이 이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 자료를 전국 최초로 만들어 범죄 예방에 나서고 있습니다.
김기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청각 장애를 가진 A 씨는 한 남성으로부터 메시지 하나를 받았습니다.
자신이 멕시코에 살고 있다면서 호감을 표시해왔고, A 씨는 SNS를 통해 친분을 쌓았습니다.
이후 이 남성은 택시에서 여권과 신용카드를 잃어버렸다며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했고, A 씨는 친분을 믿고 3백만 원을 입금했지만, 연락이 끊어졌습니다.
피싱 범죄 가운데 하나인 로맨스 스캠이지만, 제대로 된 예방 교육을 받지 못한 시각·청각 장애인들이 범죄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는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자 충북 경찰이 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피싱 범죄 예방 교육 영상 자료를 전국 최초로 만들었습니다.
교육 영상에는 전문 수어 통역사가 등장해 피해 사례 소개와 함께 예방 방법을 청각장애인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양흥모 / 청각장애인 : 보이스피싱 예방 방법에 대한 시청각 자료가 부족해서 정보에 대한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변 농인 친구에게 물어보거나 아니면 수어 통역 센터에서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 점자 홍보물도 함께 만들었는데 비장애인들에게는 익숙한 내용이지만, 시각장애인들은 접근하기 어려워 그동안 알지 못했던 내용입니다.
[이상헌 / 충북경찰청 강력계장 : 보이스피싱 범죄는 예방이 중요합니다. 올해 저희가 여러 기관을 방문해서 예방 교육을 하던 과정에 장애인분들을 위한 예방 자료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경찰은 교육을 받은 장애인들이 주변 다른 장애인들에게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교육 사각지대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충북 경찰은 교육 자료를 전국 장애인단체에 배포하는 등 범죄 예방 활동에 나설 계획입니다.
YTN 김기수입니다.
YTN 김기수 (energywate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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