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제주도에선 카지노에서 할 법한 여러 게임을 할 수 있는 음식점이 곳곳에 생겨나고 있습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가지 못하는 내국인들이 이곳을 많이 찾고 있는데, 게임 칩을 현금으로 바꾸는 불법 행위도 포착됐습니다.
현장앤 간다, 편광현 기자입니다.
<기자>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된 제주시의 한 가게.
간판에는 '펍'이라 쓰여 있고 안에선 사람들이 포커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일반 홀덤펍에서는 보기 어려운 룰렛과 주사위게임, 블랙잭 등 카지노 게임 시설도 눈에 띕니다.
직원도 '카지노펍'이라고 소개합니다.
['카지노펍' 직원 : 홀덤만 하는 게 아니고 아예 카지노처럼. '카지노펍'이어서 여러 가지 해요.]
이곳에서 딴 칩 1만 원어치는 해외 온라인 포커사이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코인 하나로 바꿀 수 있습니다.
['카지노펍' 직원 : 저희 XXXX 클럽 가입되어 있으시면 그 코인으로 가능하세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흡연장에서는 한 남성이 코인을 현금으로 바꿔주겠다고 제안합니다.
[게임 참여자 : 코인을 그냥 핸디(게임참여자)들한테 개인적으로 거래할 수도 있어요. 제가 살 수도 있어 가지고.]
이 남성이 단순 게임 참여자인지 전문환전상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현행법상 게임으로 얻은 칩을 현금으로 바꾸는 것은 불법입니다.
업소 측은 게임 참여자 간 현금 거래일뿐, 자신들은 환전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카지노펍' 관계자 : 거기서 만난 사람들끼리 우연치 않게 서로 얘기해 가지고 하는 그런 것까지 저희가 관리하기가 굉장히 힘들거든요.]
하지만, 경찰은 업소 측이 이런 행위를 알고도 방치하고 있는 만큼 불법 환전에 연관돼 있을 걸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 7일 이 업체를 포함한 제주시내 홀덤펍 2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습니다.
게임 칩을 환전해 주는 불법 홀덤펍이나 카지노펍은 그동안 형법상 도박장개설죄가 주로 적용됐는데, 지난 2월 관광진흥법에 '유사카지노 운영 금지 규정'이 신설되면서 처벌이 강화됐습니다.
경찰은 제주도 내 유사 카지노업을 하는 업체들이 추가로 있을 걸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편광현 기자 ghp@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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