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삼촌이 작가에게 공개편지를 남겼습니다.
지난 7일, 대전 한 교회의 담임목사인 한충원 목사는 "노벨상 수상으로 인해 형님 집안이 하나님의 구원에서 더 멀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조카의 작품에 대한 평가로 한국 사회가 두 쪽으로 갈라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운 예감이 들었다"면서 1만 8천 자 편지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5·18 민주화운동과 제주 4·3 사건에 대해 평가 시비가 일어나는 일에 나라의 장래가 걱정된다고 했습니다.
"피해자가 억울하다고 해서 할 말을 다 한다면 공동체가 깨질 수 있다"며 작가는 양심을 지켜야 한다고 했고, 노벨문학상 수상을 두고는 '온 국민이 기뻐하지 않는다', '분명한 수상 기준이 없이 수여 된다'고도 말했습니다.
하지만 과거 종교적 갈등을 이유로 집안과 단절된 상태여서 연락처를 알 수 없어 공개적인 편지를 쓰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편지는 "조카의 마음을 아프게 찌를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며 종교를 권하는 말로 마무리됐습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시상식은 다음 달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화면출처 페이스북 '한충원 목사']
정재우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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