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번이 아니라 두 번으로 밝혀진 금일봉, 또 공짜 여론조사와의 연관 가능성 등과 관련해 취재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강버들 기자, 명 씨가 김건희 여사에게 받은 '금일봉'이라고 표현한 돈, 일단 두 번 받았다는 거죠? '여론조사 대가'라고 의심되는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명태균 씨는 검찰에서 돈 봉투 2번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명 씨 진술과 주변인들 증언을 종합하면, 봉투가 오간 시점은 2021년 9월, 그리고 2022년 4월로 추정됩니다.
시점에 주목해야 하는데요.
2021년 9월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확정되고 1차 컷오프 결과 발표, 토론회가 이어지던 때입니다.
명 씨는 이 9월에만 4차례 대선 관련 미공표 여론조사를 합니다.
조사 관련 지시하는 명 씨 목소리 들어보시죠.
[명태균-강혜경 통화 (2021년 9월 30일) : 그것도 빨리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아까 윤 총장 전화했는데 궁금해하더라고..]
[앵커]
윤석열 당시 후보가 궁금해한다… 명 씨는 대선 직전에도 여론조사를 집중적으로 실시했다는 것도 사실로 드러났잖아요.
[기자]
네, 2022년 2월 28일부터 선거 전날인 3월 8일까지 매일 여론조사를 했습니다.
이 여론조사, 한번 할 때 최소 수백, 많게는 1200만원까지 들었습니다.
대통령 당선 뒤, 명 씨는 '돈 받으러 서울 다녀오겠다'고 했지만 돈은 안 가져왔고요.
대신 4월쯤에는 '금일봉' 5월에는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받아왔다고 말했다는 게 주변인들 증언입니다.
[김태열/전 미래한국연구소장 : '여사님한테 차비 받았다'고 '금일봉 받았다' 그런 말도 했었고. 그리고 나서 갑작스럽게 의창구 보궐선거에 김영선이 공천이 된 거예요.]
공교롭게도 집중적으로 여론조사를 시행했던 시기마다, 2차례 금일봉을 받은 점에 대해 검찰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앵커]
돈 봉투의 성격이 어떤지는 밝혀봐야겠지만, 명씨와 김 여사. 돈 봉투까지 주고 받았다는 건 그만큼 가까웠다는 얘기인데,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선 이렇게 설명했잖아요, '취임 뒤에는 두 사람이 일상 대화만 몇 차례 했다'. 그런데 이 설명과는 다른 정황을 조금 전 저희가 전해드렸죠?
[기자]
오늘 전해드린 '여사 만나서 징계 위기 놓인 이준석을 구해오겠다'는 건 명 씨 이야기라서요.
실제 둘 사이에 구명을 위한 대화가 오고갔는지는 확인이 필요합니다.
여사가 이 문제를 두고 '명 씨를 만났는지 통화했는지' 묻는 질문에 대통령실은 답을 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사와 명 씨가 '공적 대화' 나눈 것 계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오늘 명 씨 변호인 김소연 변호사가 공개한 김 여사와 명 씨의 텔레그램 대화 보시면요.
지난 달 2일 저희가 명 씨 전화기에 담긴 문자를 확인하고 옮긴 뒤, 보도해드린 바로 그 내용입니다.
지난 2월 명 씨가 '김해 지역구에서 김영선 의원 단수 공천 달라. 여사가 해결해달라'고 호소하고요.
여사는 '단수면 나도 좋지만, 경선은 치러야 한다. 김영선이 약체 후보들 포섭해야 한다' 말합니다.
그러자 명 씨는 '대선 때 몸 부서져라 도왔다'며 거듭 부탁을 합니다.
[앵커]
영부인과 이런 대화 나누는 것 일반 국민들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인데, 명 씨가 대통령의 현장 방문 일정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게 또 확인됐어요. 이것 역시 이해가 잘 안 되는데요.
[기자]
대통령 부부가 2022년 7월 28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 가는 건, 출입 기자들도 바로 전 날에야 상세한 설명을 들었고요.
보도는 당일 오전, 행사가 생중계 될 때부터 이뤄졌습니다.
이런 일정을, 명씨가 그 엿새 전에 주변에 이야기하고 주식 급등까지 예고하는 통화 녹취가 나온 겁니다.
앞서 저희는 2022년 6월 22일 두산에너빌리티 방문도 명 씨가 최소 이틀 전 미리 알았다는 걸 보도했는데요.
기밀인 대통령 일정을 명 씨가 미리 알게 된 경위에 대해 대통령실은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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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버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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