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당선인과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2시간 넘게 만났습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포함해 국내외 이슈를 폭넓게 논의한 걸로 전해집니다. 곧바로 워싱턴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정강현 특파원, 2시간이면 회동 시간 꽤 길었던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당초 1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됐는데, 2시간을 훌쩍 넘겼습니다.
그만큼 다뤄야 할 이슈가 폭넓고 다양했던 걸로 보이는데요.
우선 두 사람이 만나는 장면부터 보시겠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당선인님, 축하드립니다. 말씀드렸듯 원활한 인수인계를 기대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당선인 : 정치란 거친 일이고 많은 경우에 썩 좋은 세상이 아니지만, 오늘은 좋은 세상입니다. 원활한 인수인계를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트럼프는 4년 전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정권 인수인계 절차 자체를 거부했기 때문에, 두 사람이 백악관에서 마주 앉는 장면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4년 만에 트럼프가 대선에서 압승을 거두고 두 사람이 서로 뒤바뀐 입장에서 정권 인수를 이야기하는 장면이 연출이 된 겁니다.
트럼프를 "민주주의의 위협"으로 지칭했던 바이든이 트럼프에게 "다시 백악관에 돌아온 걸 환영한다"고 말한 대목을 두고선, 미국 언론들은 매우 역설적인 장면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시급한 현안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문제였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매우 자세한 질문지까지 준비한 걸로 전해집니다. 트럼프가 각종 현안에 대해 여러 질문을 던지고, 바이든 대통령이 이에 답하는 식으로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백악관은 전체적으로 매우 친절하고 우호적인 대화였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슈를 놓고선 상당 시간 논의가 이어진 것으로 파악됩니다. 특히 북한군 전투 참여가 공식화된 것도 일정 부분 다뤄졌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회동 직후 트럼프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백악관 회동이 끝나자마자 나온 하원의원 선거 결과도 나왔는데 이것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트럼프가 4년 만에 다시 백악관을 찾은 날, 공화당이 하원 435석 가운데 과반인 218석을 확보하면서 다수당이 됐습니다.
대통령 당선에 이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게 되면서, 트럼프는 매우 강력한 권력 체계를 갖추게 됐습니다.
외교 안보 정책은 물론, 국경 문제, 경제 정책까지 기존 바이든 행정부를 뒤집는 각종 정책들이 막힘없이 추진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는 또 일부 강성 지지층이 강하게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국무장관으로 공식 임명했습니다.
마이클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에 이어 국무장관까지 공식 발표되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이 더 구체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문진욱 / 영상편집 원동주]
정강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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