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 부인 김혜경 씨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벌금 150만원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이 대표는 선고 직전 아내를 향한 글을 남겼는데요.
가난한 청년 변호사 시절 만나 월세살이를 시작한 25살 아가씨 시절을 회상하며 아내에 대한 수사는 대선 패배 이후 정치 보복이라고 써 내려갔습니다.
아내는 받은 선물도 혹여나 값나가는 게 있으면 다시 포장해 돌려줄 정도로 결백하다고 주장했는데요.
그러면서 젊은 시절 가난해 못 해준 반지 꼭 해주겠다며 죽을 만큼 미안하다, 사랑한다고 썼습니다.
그러자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박홍근 의원은 "대표님의 진심과 애틋함이 담긴 글에 먹먹해진다"고 했고, 대선 당시 김혜경 씨 비서실장이었던 이해식 의원은 "'혜경아'에 눈물 터진다"고 반응했습니다.
이 밖에도 김문수, 남영희 등 친명계 인사들이 잇따라 응원의 댓글을 남겼는데요.
이를 두고 민주당을 떠나 국민의힘으로 간 이상민 전 의원은 볼썽사납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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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전 국민의힘 의원 / YTN 뉴스 파이팅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참 그분들 하는 행태를 보면 '놀고들 있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지금 국민들 피눈물 나는 건 생각하지 않고, 국민들은 제쳐놓고 자기들끼리 방 안에서 '눈물이 나느니 어쩌느니 사랑하느니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게 얼마나 웃기는 행태입니까? 말 같지도 않은 쓰레기 같은 얘기들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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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김혜경 씨가 비서에게 음식물 심부름시킨 게 죄라면 죄겠지만, 음식값에 더해 용돈도 줬고 법인카드는 구경조차 못 했다고 주장했는데요.
하지만 이상민 전 의원은 국민적 상식과 법과 원칙에 따라 생각하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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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전 국민의힘 의원 / YTN 뉴스 파이팅
공직 선거에 나오는 후보의 부인이 관련되는 같은 당의 부인들 만나서 식사하는데 밥값을 냈을 것이다. 그러고 냈지 않았습니까? 김혜경 씨의 시중 드는 성남시 공무원인가요? 그 사람이 성남시 법인카드로 계산을 했지 않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마치 '김혜경 씨가 몰랐다, 무고하다, 전혀 무관하다' 이렇게 얘기하는 건 오히려 그게 반 상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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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아내의 벌금형에 "매우 아쉽다"며 항소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최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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