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사도 광산에서 강제노역한 조선인들을 기리는 추도식이 나흘 뒤에 열립니다. 그런데 일본 정부 인사는 참석하는 건지, 행사는 어떻게 진행되는 건지, 일본 측은 아직까지 아무 설명이 없습니다. 행사에 참석하는 희생자 유족들의 경비 역시 우리 측이 모두 부담합니다.
김민관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니가타현에 있는 사도 광산은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입니다.
우리 정부는 지난 7월 사도 광산의 유네스코 등재를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조건을 걸었습니다.
일본 정부 고위관계자가 참석하는 조선인 노동자 추도식을 매년 여는 것이 그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추도식 개최를 나흘 앞둔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추도식에 누가 참석할지는 물론, 어떤 내용의 추도사를 할 지 어떤 순서로 추도식이 진행되는지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추도식의 공식 명칭은 '사도 광산 추도식' 일곱 글자가 전부입니다.
'조선인 노동자'의 희생을 기린다는 의미는 전혀 담기지 않았습니다.
추도식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외교부 당국자와 유가족 10여 명이 출국 준비를 하고 있는 겁니다.
[정대진/원주 한라대 교수 (JTBC 보도자문단) : 상식에 맞지 않는 사과와 유감 표명 상식에 맞지 않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감정은 상하게 되고 문제를 악화시키는 새로운 발단이 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게다가 유가족들의 경비도 우리 외교부가 모두 부담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본의 선의에 맡기지 않고 모든 것을 다 합의했다"고 한 우리 정부 설명이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추도식 준비 과정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면서 "일본 정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편집 이지혜]
김민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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