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내야 할 세금을 안 내고 무작정 버티는 양심 없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올해도 정부가 이 사람들 이름부터 나이, 주소까지 신상을 공개했는데요.
일단 서울만 따져봐도, 1년 넘게 1천만 원 이상 지방세를 안 내고 버티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신상 공개된 사람이 1천200명에 달합니다.
밀린 돈만 620억 원에 달하는데요.
여기에다, 예전에 신상이 공개되고서도 몇 년째 세금을 안 내고 버티고 있는 경우까지 합치면 비양심 체납자는 서울에서만 누적 1만 2천 명이 넘습니다.
이 명단을 쭉 봤더니, 좀 익숙한 이름도 보였는데요.
오문철 전 보해저축은행 대표는, 8년째 서울시 체납자 명단 공개 대상에 올랐습니다.
밀린 돈만 151억 7천400만 원으로, 전국에서 세금을 제일 많이 체납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과거 '철거 왕'으로 잘 알려졌던 이금열 전 다원그룹 회장은 올해 새로 명단에 추가됐습니다.
밀린 세금만 14억 1천100만 원입니다.
이 전 회장은 1천억 원이 넘는 회삿돈을 빼돌려 달아나 징역형을 받기도 했습니다.
법인의 경우, 제이유개발, 제이유네트워크가 각각 113억 원과 109억 원으로 체납액 1, 2위에 올랐는데 이 두 회사 대표는 단군 이래의 최대 사기꾼으로 알려진, 주수도 전 제이유그룹 회장입니다.
피해자만 9만여 명에 이를 정도의 대규모 불법 다단계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한편 지난해 서울시 세금 체납액 1위였던 40대 담배 업자 김 모 씨는, 190억 원 넘게 밀렸지만, 올해 초 공소시효가 만료돼 이번 명단 공개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이렇게 서울시를 포함해, 전국 지자체에서 지방세를 1년 이상, 1천만 원 이상씩 납부하지 않은 체납자 명단을 공개했는데 누적 체납자가 모두 6만 명이 넘었고, 밀린 돈은 4조 원에 육박하는 걸로 집계됐습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전연남 기자 yeon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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