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침이나 재채기로 전파되는 호흡기 질환 백일해에 걸린 사람이 올해에만 3만 명이 넘는 걸로 집계됐습니다. 얼마 전 태어난 지 두달 안 된 아기가 치료를 받다가 숨지기도 해, 아이 있는 집에서 특히 걱정이 많습니다. 정부는 임신부들도 예방 접종을 받도록 권고하고 나섰습니다.
손기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의 한 소아청소년과.
기침이 심해 내원했다가 백일해 진단을 받은 어린이 환자가 최근 부쩍 늘었습니다.
[김종한/A 소아청소년과 의사 : '애가 너무 기침을 많이 해요, 폐렴인 것 같아요' 라고 와서 검사하고 그때 백일해가 나오는 경우가 꽤 됩니다.]
백일해는 발작적 기침이 특징인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감염자의 비말을 통해 주로 감염되는 제2급 법정 감염병입니다.
최근 몇 년간 백일해 환자는 많아야 300명 이하였지만, 올해 들어선 누적 환자가 3만 명을 넘어서며 지난해 대비 100배 넘게 폭증했습니다.
학령기 소아, 청소년이 전체 환자의 87%를 차지하는 게 특이점입니다.
13~19세 사이 청소년이 45%로 가장 많았고, 7~12세는 42.2%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백일해 환자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영국, 프랑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도 크게 늘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진단 기법의 발전, 백일해 원인균 변이, 백신의 면역 지속성 감소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습니다.
[이지영/연세 세브란스 소아감염면역과 교수 : 12세 때까지 (백신) 추가 접종을 해야 하는데, 딱 그 전후로는 좀 접종률이 살짝 떨어지는 경향성이 있습니다. 성인이 돼서도 10년마다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호흡기 질환인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도 지난해보다 8배 이상 늘었는데, 이 중 12세 이하 환자가 71%나 됩니다.
정부는 호흡기 감염병 동시 유행에 대응하고자 범정부 대책반을 꾸렸습니다.
정부는 0세 영아를 보호하기 위해 임신부를 상대로 백일해 예방접종을 독려하는 한편, 환자의 밀접 접촉자 중 고위험군 등에 대해선 예방적 항생제 사용을 적극적으로 안내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박기덕, 디자인 : 김규연)
손기준 기자 standar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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