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나이지리아에 거점을 둔 마약 조직이 국내에 필로폰을 들여와 유통시키다 적발됐습니다.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지 2년이 넘었는데 이번에 경찰이 압수한 것만 해도 무려 20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송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어두운 밤 한적한 시골길에서 만난 두 남성이 종이봉투에 담긴 무언가를 주고받더니, 갑자기 몸싸움을 벌입니다.
곧이어 주변에 있던 남성들이 함께 달려들어 나이지리아 국적의 외국인을 제압합니다.
지난 5월, 마약을 전달하는 것처럼 위장한 경찰이 국내 유통책을 급습한 순간이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이들 조직은 나이지리아에 거점을 두고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캐나다를 통해 필로폰을 국내에 들여왔습니다.
수법은 다양했습니다.
멕시코산 초콜릿의 포장지를 벗겨 같은 모양·같은 무게의 필로폰 덩어리로 바꾸거나, 가방의 등판 부분을 뜯어 진공 포장한 필로폰을 넣기도 했습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커피 가루도 사용했습니다.
[강선봉/서울경찰청 마약수사2계장]
"배낭이 들어가는 여행용 캐리어 안에는 마약견 탐지를 방해하기 위해 커피 가루가 골고루 살포되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대출이나 투자금을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며 온라인으로 고령의 외국인들만 골라 꼬드긴 뒤, "선물을 전달해 달라"며 마약 배달을 맡겼습니다.
밀반입과 배달, 구매까지 7달간 모두 17명을 붙잡은 경찰은 이들에게서 필로폰 6.15킬로그램을 압수했습니다.
시가로 2백억 원어치, 동시에 20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또 앞서 국내에서 마약을 팔다 추방된 뒤 나이지리아에 머물고 있는 조직의 총책은 인터폴을 통해 적색 수배 조치했습니다.
MBC뉴스 송정훈입니다.
영상취재: 이주혁 / 영상편집: 진화인 / 영상제공: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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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주혁 / 영상편집: 진화인
송정훈 기자(junghu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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